영화 소개

사무라이 픽션. 락필 충만한 사무라이 영화

영보고 2021. 12. 3. 07:32

영화-사무라이픽션
영화 사무라이 픽션

사무라이 픽션. 락필 충만한 사무라이 영화

1998년 작 사무라이 픽션 오프닝 크레딧의 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죠?

...... 

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 킬빌입니다. 거기선 푸른색 배경에 검은색 실루엣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오마주한 거지요. 쿠엔틴 타란티노는 유난히 동양을 좋아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시절 비디오 가게 종업원으로 일할 때 홍콩 영화와 일본 영화를 섭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 속엔 동양적 감성이 묻어납니다. 킬빌에서도 우마 서먼(더 브라이드)이 사부를 찾아가 무술을 연마하는 것은 전형적인 무협영화의 원형이지요.

 

타란티노는 일본 영화도 좋아하고 일본이란 나라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킬빌에서 마지막 결투 장소가 일본이고 일본 주점입니다. 테마곡 Battle without Honor or Huminity도 일본 락커가 작곡했습니다. 일본 영화 신 의리 없는 전쟁에 쓰였던 곡을 타란티노가 킬빌에 사용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작곡가는 호테이 토모야스, 유명 락 키타리스트입니다.

 

영화 사무라이 픽션은 그를 빼고 논할 수 없습니다. 영화 음악을 맡았습니다. 당연히 락이 주가 되어 락필 충만합니다. 음악만으로도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토모야스는 조연으로도 출연했습니다. 큰 키에 험상궂은 얼굴이 배역에 잘 어울립니다. 첫 연기라 어색한 면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조연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주인공보다 조연이 더 기억에 남을 정도입니다. 결국 영화제에서 상까지 받았습니다. 참고로 호테이 토모야스는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엄마는 일본인이라 합니다. 갑자기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한국인의 부심도 생깁니다.

 

 

영화의 시작

한 남자가 대나무 숲에서 검술을 연마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300년 전 난 이런 남자였다. 

이름이 이누카이 헤이시로

멋진 이름이다"

 

"21살에 나는 두 명의 무사를 만났다.

내 인생을 뒤바꿔 놓은 두 사람.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영화는 시작합니다. 

                                        

 

코믹 사무라이 영화

사무라이 시대극입니다. 그러나 감각은 현대적입니다. 코믹이라 심각하지도 않습니다. 우린 그냥 즐기면 됩니다. 영화 속 코믹 장면은 넘쳐납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몇 장면입니다. 

  • 비중은 작지만 나이 든 닌자 카게마루가 재밌습니다. 몸도 제대로 못 가누면서 굳이 천장을 고집합니다. 얼굴이 닌자답지 않습니다. 오히려 귀엽습니다. 옆집 할아버지 같습니다. 카게마루역 타니 케이는 배우에 재즈 뮤지션 겸 코미디언이라고 합니다. 
  • 냇가에서 발 씻는 젊은 처자 코하루. 이를 보고 주인공 헤이시로는 코피가 터집니다. 클리셰지만 이런 씬은 언제나 웃음을 줍니다.   
  • 서부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곡 스와니강을 톱 연주하는 보부상(?)과 이를 감상하는 미조구치 부녀, 너무 천연덕스럽고 뜬금없습니다.
  • 미조구치 한베이의 도장 깨기. 생김새는 무서운데 겁 많은 사범이 나옵니다. 뻔한 내용을 사범 얼굴이 살립니다.    

 

영상은 흑백에 스토리는 심플합니다. 흑백 영상이 락과 잘 어울립니다. 나카노 히라유키의 영상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역동적이고 스피디하고 스타일리시합니다. 음악과 영상이 모두 강렬합니다. 그런데 질리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틸 사진 하나 감상하시지요. 원래 영상은 더 강렬하지만 조금 톤 다운시켰습니다. 

 

영화 사무라이 픽션

 

여두목 오카츠의 등장 씬입니다. 테마곡  Dance with me와 함께 등장합니다. 그녀와 잘 어울립니다. 중간엔 이 곡에 맞춰 춤까지 추는데 코믹합니다. 노래도 그녀가 직접 불렀습니다. 그녀 이름은 나츠키 마리, 가수 겸 배우입니다. 

 

영화는 재밌습니다. 코믹이 다 그렇듯 과함은 있으되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볼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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