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3

세 번째 살인. 합법적 살인

세 번째 살인. 합법적 살인 얼마 전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프랑스 칸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20년 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이란 작품으로 한국인 최초 감독상을 받은 이후 박찬욱은 두 번째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송강호는 한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요. 제가 영화 밀양을 소개할 때 전도연은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지만 함께 받지 못한 송강호가 아쉽다고 했는데 칸이 제 말을 들었는지 이번에 상을 주었습니다. 기생충부터 작년엔 미나리 그리고 올해는 칸에서까지 한국 영화인들이 상을 받아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사실 미나리는 미국 자본이고 감독도 한국계 미국인이라 한국 영화라 할 순 없지만 상을 받은 사람이 한국인이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당시 윤여정이 각종 상을 휩쓸었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시..

영화 소개 2022.06.06

넘버 3. 조폭 코미디의 원조

넘버 3. 조폭 코미디의 원조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하면 쉬리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들이 함께 나온 영화는 또 있습니다. 1997년 송능한 감독의 작품 넘버 3입니다. 당시 한석규는 핫했습니다. 드라마에서 영화로 진출해 매년 흥행작을 만들어 내던 시절이었습니다. 닥터봉(1995), 은행나무 침대(1996) , 초록물고기(1997), 접속(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쉬리(1999), 텔미 썸딩(1999). 95년부터 99년까지 매년 히트작을 만들어냈습니다. 대단하지요? 작품을 잘 골라서일까요? 연기를 잘해서일까요? 두 가지 다겠지만 여하간 90년대 후반은 한석규의 독무대였습니다. 80년대가 안성기의 시대였다면 90년대 중후반은 한석규의 시대였습니다. 5년 연속 히트작 배출은 아마 안성..

영화 소개 2022.02.15

밀양, 햇살 가득한 도시? 비밀스러운 햇살?

밀양, 햇살 가득한 도시? 비밀스러운 햇살? 오늘은 종교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하겠습니다. 2007년 이창동 감독의 작품 밀양입니다. 2002년 작품 오아시스 이후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죠. 공백 기간이 상당히 길었는데 아마 2003년부터 2004년까지 1년 4개월간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느라 무척 바빴나 봅니다. 이창동 영화는 소설가 출신답게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감성적이기보단 사실적입니다. 기교도 없습니다.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그래서 스피디하고 액티브한 영상에 익숙한 관객은 따분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엔 감동이 있고 주제 의식이 있습니다. 생각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한 번쯤은 자신이나 인생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그래서 우..

영화 소개 2021.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