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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아름다운 불륜

화양연화, 아름다운 불륜 불륜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영화 속에선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우린 가끔 영화처럼 불륜에 대한 환상을 갖기도 합니다. 현실은 영화와 같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사랑을 꿈꾸어 보기도 합니다. 치정이 아닌 사랑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입니다. 치정은 치정이고 영화는 영화입니다. 오늘은 불륜이지만 아름다운 왕가위 감독의 2000년 작품 화양연화를 소개하겠습니다.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시절'이란 뜻입니다.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썸 타는 시간이 아름답고 화려한 시절, 화양연화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이유가 있습니다. 정당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망설입니다. 서로가 애틋합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을 애잔한 ..

영화 소개 2022.01.23

종이 달. 가짜 달. 가짜 행복

종이 달. 가짜 달. 가짜 행복 얼마 전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란트에서 1880억 원 횡령 사건이 있었습니다. 범인을 체포해 지금 수사 중이지만 재무팀장 혼자서 그렇게 큰돈을 빼돌리는 게 가능한 일인지 믿기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야기 나온 김에 횡령 사건을 다룬 영화 하나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오스템 사건처럼 거액은 아니지만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제목은 종이 달입니다. 2014년에 만들어진 일본 영화입니다. 감독은 요시다 다이하치입니다. 원작은 은행 여직원의 횡령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쓴 소설입니다. 당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이라고 합니다. 10살 연하 애인을 둔 여자 행원이 90억이나 되는 돈을 횡령한 사건인데 일본에서는 이것 외에 유사한 사건이 두 건 더 있었습..

영화 소개 2022.01.14

벌써? 알겠지? 그것이 사랑의 전부야

벌써? 알겠지? 그것이 사랑의 전부야 이것은 폴란드의 거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 아~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렵죠?)의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1988) 속 대사입니다. 영화를 말하자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줄거리만 소개하겠습니다. 스포일러는 양해 바랍니다. 우체국 직원인 젊은 주인공 도메크는 맞은편 아파트 동에 사는 독신녀 마그다를 짝사랑합니다. 그는 훔친 망원경으로 밤마다 그녀의 방을 훔쳐봅니다. 애인과 나누는 은밀한 사랑까지도 훔쳐봅니다. 마그다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도메크는 가짜 송금 통지서까지 만들어 그녀 집 우체통에 넣어둡니다. 마침내 송금 통지서를 가지고 우체국을 찾은 마그다는 그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고 위조했다는 누명까지 씁니다. 죄책감을 느낀 도메..

영화속 대사 202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