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기

셀프 페인트. 준비물과 주의사항

영보고 2022. 5. 14. 12:11

셀프 페인트. 준비물과 주의사항

요즘은 집안 인테리어로 벽지 대신 페인트를 많이 찾고 있습니다. 페인트가 트렌드이기도 하고 개성을 살릴 수 있어서겠지만 솔직히 문제는 코스트지요. 벽지 코스트도 만만치 않지만 페인트가 더 들지요. 하지만 전문가 손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면 생각보다 적은 코스트로 가능합니다. 페인팅은 전문가만큼은 못해도 우리가 직접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벽지는 셀프 작업이 어렵습니다. 아주 오래전 아기 엄마와 함께 애들 방 벽지 작업을 하려다 대판 싸운일이 있습니다. 셀프 벽지 작업은 혼자는 물론 둘이 해도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합니다. 잘되지 않으면 짜증이 나고 화를 내고 서로를 탓하다가 결국 대판 싸우게 됩니다. 그날 이후 우리 부부는 절대로 벽지 작업을 같이 하지 않습니다. 돈 주고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그러나 페인트 작업은 같이 하고 있습니다. 페인트 작업은 호흡이 맞지 않아도 크게 다툴 일이 없습니다. 벽지처럼 둘이 잡고 같이 붙이고 하는 등 서로 부딪칠 일이 없기 때문이죠.

오늘은 셀프 페인팅을 처음 시도하는 분들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과 주의사항을 간추려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작업 방법은 유튜브 보시는 걸 권합니다. 그게 빠릅니다. 저의 포스팅은 준비물을 준비할 때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페인트 작업 준비물

페인트, 젯소, 바니쉬, 붓, 롤러, 페인트 트레이, 마스킹 테이프. 커버링 테이프, 사포, 쇠 헤라, 퍼티, 고무 헤라,

이것 모두 다이소에서 살 수 있습니다. 간단한 칠이라면 굳이 전문점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마스킹 테이프& 커버링 테이프

페인팅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창틀 등에는 마스킹 테이프를 바닥과 문고리 등에는 커버링 테이프로 감쌉니다

 

퍼티& 고무 헤라

벽에 구멍 난 곳을 때우는 데 사용합니다

 

사포& 쇠 헤라

페인트칠할 면을 문질러 이물질을 제거하고 표면을 평탄해서 젯소칠이 잘 되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표면 상태 등 경우에 따라 생략할 수도 있지만 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사포는 사실 너무 고운 것보다는 살짝 거친 게 낫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간 정도를 사용하면 됩니다. 사포질이 끝나면 마른 수건으로 닦아냅니다. 

 

젯소

표면에 페인트의 접착력을 높여주기 위한 과정입니다. 기존 표면의 무늬나 색상도 가려줍니다. 수성페인트처럼 물을 섞어 쓰면 안 됩니다. 

페인트 위에 덧칠할 때는 굳이 젯소를 칠하지 않고 표면을 깨끗이 닦고 바로 칠해도 됩니다. 하지만 젯소를 칠하면 기존 색상도 가려주고 접착력도 높여주니 웬만하면 젯소 칠하고 페인팅하는 게 낫겠지요. 오래된 페인트가 벗겨져 있을 때는 사포로 표면을 정리하고 젯소를 칠한 후 페인팅합니다

 

페인트

크게 수성 유성 페인트로 나뉩니다.  수성은 물을 섞어 사용하고 유성은 시너를 섞어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성은 실내용으로 사용하고 유성은 외부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외부용인지 실내용인지 살 때 확인하고 사면 됩니다. 요즘은 친환경 페인트도 많이 나오고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조제할 수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페인트 농도는 각자 하기 나름인데 농도가 옅으면 칠하기는 쉽지만 흘러내리는 자국이 쉽게 생겨 자국이 남지 않게 칠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소 3번 정도는 칠해야 말끔한 작업이 됩니다. 농도가 진하면 2번의 페인팅으로도 충분하지만 이것도 흐르는 자국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서 칠해야 합니다.

농도가 얕으면 빨리 마르고 진하면 늦게 마릅니다. 옅은 페인팅이 손은 더 가지만 잘 말라 두 번째 작업을 빨리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손은 더 가지만 빨리 마르는 옅은 농도를 선호합니다. 옅은 농도로 여러 번 칠한 것이 표면도 더 매끈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전문가는 짙게 칠하면서도 매끈하게 할 수 있겠지요. 농도는 결국 본인이 편한 쪽으로 찾아가면 됩니다.

 

바니쉬

바니쉬는 마무리 코팅제입니다. 유광은 광이 있는 거고 무광은 광이 없는 겁니다.  수성은 물을 섞어 쓰고 유성은 시너를 섞어 쓰면 됩니다. 요즘은 편한 수성을 많이 씁니다. 이것도 농도에 따라 2~3번 칠해주면 됩니다. 물과 자주 접하는 욕실 안쪽 문은 1~2년에 한 번씩 덧칠해 주면 나무가 썩지 않고 좋습니다. 

 

페인트나 젯소 , 바니쉬용으로 각기 구분해서 칠하는 것이 좋습니다. 젯소 칠한 붓으로 페인트칠하는 분은 없겠죠? 

젯소는 한번 쓰고 버리는 저렴한 붓을 사용하는 게 좋겠고. 페인트와 바니쉬는 계속 쓸 수 있으니 좀 더 비싼 것을 구매해서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너무 비싼 붓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성 페인트 붓은 물에 씻어 말린 후 다시 쓸 수 있어 좀 더 좋은 것을 사도 되나 유성 페인트를 묻힌 붓은 시너로 씻어 다시 쓰는 것이 번거로우니 그냥 버려도 될만한 것을 사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페인트나 바니쉬에 싸구려 붓을 권하지 않는 이유는 칠을 하다 보면 털이 떨어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붓의 크기는 큰 것과 작은 것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큰 붓은 넓은 곳 작은 붓은 세세한 부분을 칠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젯소는 큰 붓만 사용하고 버립니다  붓 칠은 되도록 좌우보다는 위아래로 하는게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방지하기 좋습니다. 

 

롤러

롤러는 일체형과 분리형이 있는데 분리형이 작업 후 버리기 편합니다. 손잡이와 롤러가 분리되니 작업 후 롤러만 버리고 손잡이는 다음에 또 사용 가능합니다. 크기는 대소 두 개 다 준비해 놓는 게 좋습니다. 상황에 맞게 큰 거든 작은 것이든 하나를 사용하면 됩니다. 롤러는 페인트 트레이가 있어야 작업이 편합니다.

 

테이프 제거

마스킹 테이프와 커버링 테이프는 되도록 빨리 떼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 떼면 잘 떼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너무 빨리 떼면 페인트도 같이 벗겨집니다. 저의 경우는 하루 정도 지나 떼는 게 적당한 것 같습니다. 

 

작업순서

마스킹 테이핑& 커버 테이핑 -> 퍼티 -> 사포 -> 젯소 -> 페인팅(2~3회) -> 바니쉬(코팅제) 1~2회 -> 테이프 제거

 

주의사항

- 유성페인트 사용 시 시너는 절대 화기 가까이 두지 마세요. 시너는 발화성이 아주 높습니다. 페인트도 발화성이 있으니 주의 요합니다.

- 시너는 피부에 좋지 않으니 되도록 일회용 장갑을 끼고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 사포 작업 시는 마스크가 필수입니다

- 천장이나 높은 곳을 칠할 때는 작업 안경을 쓰세요. 만일 작업 안경이 없으면 눈에 칠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스듬히 떨어져서 작업하세요

- 애가 있는 집은 친구 집이나 할머니 집에 보내놓고 페인팅 작업하세요. 괜히 사고 친 애만 잡지 마시고...

 

 

지난주 우리 집 마님과 함께 페인트 보수를 했습니다. 매년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하다 보면 재미도 있습니다. 봄이 되면 저처럼 집 보수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처음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포스팅해보았습니다. 간단한 페인팅은 번거로워서 그렇지 별로 어렵지는 않습니다. 용기를 내어 한번 시도해 보세요. 의외로 재밌고 보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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