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니키타. 여성 킬러 영화의 원조

영보고 2022. 7. 20. 18:22

영화 니키타
영화 니키타

니키타. 여성 킬러 영화의 원조

킬러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무슨 킬러 영화가 재밌었나요? 혹시 레옹 아닌가요?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영화지요. 그런데 오늘은 레옹이 아니라 레옹의 엄마뻘 되는 영화 니키타를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 레옹은 니키타 덕분에 세상 빛을 보게 됩니다. 


레옹은 1994년, 니키타는 1990년도 영화입니다. 둘 다 뤽 베송 감독의 작품입니다. 니키타가 4년 빠르지요. 영화 속 주인공 니키타는 여자 킬러입니다. 그녀와 함께 빅터라는 남자 킬러가 나오는데 그가 레옹이 됩니다. 빅터나 레옹이나 모두 장 르노가 연기했습니다. 니키타 속 빅터는 정말 존재감이 굉장했습니다.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고 신출귀몰했습니다. 그런 신출귀몰은 레옹에 가서 더 빛을 발하지요. 이렇게 존재감을 빛낸 빅터가 레옹의 주인공이 되고 결국 니키타를 넘어섭니다. 영화는 빅 히트를 치고 뤽 베송은 명실상부한 명감독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제5원소 이후에는 서서히 명성을 잃어가지만요.


여성 킬러 영화의 원조
니키타는 여성 킬러 영화의 원조입니다. 지금이야 여성 킬러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지만 1990년 당시만 해도 여성 킬러는 신선한 소재였습니다. 게다가 액션 위주의 킬러 영화를 추구하기보단 킬러가 되는 과정과 킬러의 심리 상태 등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기존 킬러 영화와 달랐습니다. 형사 처벌을 받게 되는 불량소녀를 전문 킬러로 키우는 정보기관. 킬러로 길러진 후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수해 가며 겪는 주인공의 정체성 혼란, 사랑에 빠진 킬러의 심리적 동요 등이 그것입니다.

 

니키타를 연기한 여배우 안느 파릴로드는 심리적 갈등을 겪는 킬러 모습을 잘 소화했습니다. 감성적 연기로 니키타란 복잡한 캐릭터를 잘 살려냈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촬영 당시 그녀의 나이가 서른이라 17세에서 20대 초반까지의 니키타 역을 소화해 내기는 다소 버거웠 보였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이 노안이긴 해도 좀 심한 것 같았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정말 집중이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초반 이후는 소녀에서 성숙한 여성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라 보기 편해졌습니다. 

 

영화 속 명장면

사실 레옹 그늘에 가려서 그렇지 영화 니키타는 레옹 못지않은 영화입니다. 마니아층까지 있습니다. 특히 몇몇 씬은 두고두고 패러디되고 오마주되는 영화입니다.

 

* 레스토랑에서 원피스 차림으로 요인을 저격하는 장면이나

* 식당 조리실 내부 총격전 및 탈출 장면

* 그리고 욕실에서 속옷 차림의 라이플 저격 장면이 그것입니다.

 

욕실 장면은 몇 년 전 김옥빈이 주연한 영화 악녀에서도 오마주한 장면입니다. 당시 김옥빈은 속옷 대신 웨딩드레스를 입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고급 레스토랑 씬을 좋아합니다. 첫 외출 그리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선물까지 받아 감격해하던 니키타.  갑자기 내려진 임무에 당황하며 절망하던 것도 잠시 바로 냉정을 찾고 임무를 수행합니다. 몰 인간적인 정부기관과 그 속에서 길러진 냉혈한 킬러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영화 니키타
영화 니키타

영화 속 또 다른 배우들

영화 니키타에는 주인공 말고도 알아야 할 배우가 더 있습니다. 프랑스 영화 이야기에서 빠지면 서운 할 배우들입니다. 그중 한 명이  장 위그 앙글라드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잔 모로입니다.

 

잔 모로는 니키타에게 여성성을 깨쳐주는 교관 아만드로 나온 배우입니다. 프랑스에선 국민배우급입니다. 영화 속에선 할머니로 나오지만 그녀도 한때 리즈 시절이 있었습니다. 1961년 쥴 앤 짐이란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지요. 영화 속에서 친구 사이인 두 남자 사이를 오가는 자유연애주의자 카트린을 연기했습니다. 당시 영화 속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뭇남성 관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여배우입니다. 

 

장 위그 앙글라드는 니키타의 애인 역으로 나온 배우입니다. 그 또한 한때 뭇 여성들로부터 사랑받는 프랑스 배우였습니다. 니키타라는 영화 속에서도 자상하고 이상적인 남성상으로 나오지요.  그는 1986년작 베티블루에서 일약 스타가 됩니다. 특히 베아트리스 달이 연기한 여주인공 베티와의 정사씬이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그것보단 불타는 방갈로 씬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만......

 

여기서 또 체키 카료를 빼놓고 이야기를 끝낼 순 없지요. 정부 비밀 요원 으로 나오는 체키 카료는 이 영화를 통해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많은 영화에 출연하게 됐지만 그다지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도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 있나 봅니다. 니키타에서 밥 역으로는 그가 딱이었는데 말입니다. 

 

끝으로 영화 속 잔 모로 할머니가 니키타에게 한 말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웃어요

웃어봐요

당신은 그 힘을 느끼게 될 거예요

마치 마음에서 우러나듯이

A smile...

A smile...

and soon you’ll have its power...

as if from your very soul.

 

 

그리고 기억할 것은

여성은 두 가지 영원한 특권이 있다는 것

여성다움

그리고 그 여성다움을 이용하는 것

And remember...

There are only two things without limit.

Femininity...

and the means to exploit it,


솔직히 말하면 하나가 아니라 둘입니다. 웃음여성스러움, 각기 다른 씬에서 나온 대사지만 함께 붙여 놓았습니다.

뭐 특별한 의도는 없습니다. 그냥 다 소개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오해 없기 바랍니다. 

 

영화 니키타
영화 니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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